2008년 12월 21일 일요일

09_01 박보나 "X2"

X2

"X2"는 박보나가 직접 쓴 상황소설이 전시공간에서 재연되도록 한 일종의 개념미술 작품이다. 작가는 이미 이와 유사한 작업을 진행해 왔는데, "X2"는 "X","XX"에 이은 세 번째 작품이다. 전시장 전면의 커다란 유리창에 소설이 쓰여 있고, 테이블 위에는 망원경이 놓여있다. 여기에서 망원경은 소설 바깥에서 소설을 훔쳐보게 하는 도구이다. 그러나 같은 공간에 있는 지킴이(소설 속 주인공)를 발견하는 순간, 관람자는 과연 자신이 소설의 밖에 있었던 것이 맞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진다. 이것이 분명 설정된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상과 현실의 비틀린 경계의 지점이 순간적으로 관객에게 각인된다.


"X2"에서 작가는 한편의 연극무대를 마련해 놓고 대본 없이 상황만 던져주고, 배우에게 재연시키는 감독과 같다. 감독의 요구에 의해 재연 배우들이 만드는 연극무대는 실제와 가상, 다시 가상의 재연을 통해 드러나는 또 다른 가상의 장(場)이다. 박보나는 여기에 가상의 가상이라는 하나의 역설적 공간을 더 만듦으로서 비틀린 언어, 비틀린 경계를 말하고자 한다. ‘비틀림’이 무엇인지에 대한 결론은 없다. 그리고 작가가 의도했던 아니던 간에 관객은 그것을 경험해야 하는 공간에 들어서게 된다.

박보나는 이것을 이렇게 말할 것이다. 미필적 고의’라고.

(글. 서원석)




박보나

1977 서울생
2008 현재 런던 거주

학력
2008 MFA Art Practice in Goldsmith College, The University of London
2005 한국 예술 종합 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B.F.A.
2001 서강대 영어 영문학과, 신문 방송학과 (복수 전공) B.A.

개인전
2005. 5. Ya Project 01 – 박보나, 가갤러리

그룹전
2008. 9. The Gallery at Willesden Green Library, London, UK
2007. 9. The Shifted State, Bear space, London, UK
2005. 11. 15 마을 이야기, 전라 남도 광주 시청
2005. 9. 보림 출판사 프로젝트, 파주 보림 출판사 사옥
2005. 7. 가자, 베니스 비엔날레, 갤러리 175

기타
2006 아트 인 컬쳐 - New Face 작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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