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5일 화요일

08_24 the room <이장원 개인전: The Principia> Artist Talk









09_08_24 월요일 오후 3시에 the room 이장원 작가 개인전 전 아티스트 톡이 있었습니다. 기대만큼 많은 사람이 오진 않았지만, 약 열 두명이 모여서 오손도손 좋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왜 전시 제목을 프린키피아로 했는지 왜 태양을 가리켜야 하는지 등등 본질적인 문제도 다루었죠.
무언가에 대한 '예술적 원리' 그게 무언지 고민을 더 하게 만드는 자리였습니다.

사진은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이장원 작가와 (아래에서 부터) 프리젠테이션 이후 열심히 이야기를 듣고 있는 the room 큐레이터 서원석, 이여운 그리고 평론가 이대범 선생 등등 많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the room project는 계속됩니다. ^^

2009년 8월 23일 일요일

09_08 이장원


I. 전시 개요

- 전 시 명 : Principia
- 작 가 : 이장원
- 기 간 : 2009년 8월 14일(수)~9월 13일(일)
- 장 소 : the room (토탈미술관 내 프로젝트 스페이스)
- 개관 요일 및 시간 : 화요일-일요일, 11: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II. 전시 내용


전시 제목 는 원리 법칙을 뜻하는 말로 만유인력과 행성 운행 법칙들이 담긴 뉴턴의『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 Philosphiae Naturalis Principia Mathematica』에서 이름을 빌렸다.
이번에 전시되는 는 기능이 궁금한 기둥 위에 얹힌 기다란 막대가 해를 가리키고 있을 뿐이다. 이번 작업은 작가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연장으로 이전의 ‘선트레이서’가 전송하는 영상을 보여주는 방식 대신 전송 받은 좌표에 따라 긴 막대가 계속해서 태양을 가리킨다. 하지만 막대 자체에는 태양의 위치를 감지하는 센서가 없다. 다른 곳에 설치된 ‘선트레이서’로 인해 는 실내, 실외 어디에 있든 해를 향하게 되며 태양을 향해 고정된 움직임을 통해 끊임없이 태양을 지시한다. 지구의 공전과 자전으로 말미암아 태양을 보는 위치가 달라지고 는 움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이 가리키는 지점은 태양에 고정되어 있고 실제로 움직임 없이 고정된 조각처럼 느껴진다. 인간은 역치(閾値) 미만의 자극은 지각하지 못하기에 태양의 움직임 또한 쉽게 지각하지 못한다. 오랜 시간을 두고 보지 않는다면 작품의 움직임 또한 눈치 챌 수 없다.
뉴턴은 자신의 책 제목을 ‘자연 철학의 수학적 원리’라고 하고 수학적으로 자연을 철학/사유하고자 했다. 그러나 뉴턴의 시대보다 300년이 훨씬 지난 지금 이장원은 <프린키피아>라는 전시로 자연을 예술적으로 생각해 보자고 한다. 인간은 언제나 지각을 통해 정보를 얻고, 사유를 통해 추론한다. 하지만 작가의 작품처럼 지구상에는 우리가 지각하지 못하기에 인식 못하는 현상들이 너무나 많다. 흙, 공기, 땅, 산과 강, 바다 등 세상 모든 자연이 숨 쉬며, 움직이고 변하지만 쉽게 느낄 수 없다. 그러나 지난 50년 동안 지구는 그 어떤 때보다도 빠르고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 지각하지 못할 정도의 느리고 미약한 변화 때문이었을 수도 있지만 알고서 모른 채 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작가는 계속해서 해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를 비롯해 인류 역사상 언제나 숭배되는 태양, 모든 에너지의 원천인 태양을 가리키며 전은 태양 그 자체를, 그리고 태양을 바라보는 우리가 사는 여기를 생각하게 한다.
(글: 서준호)

09_07 문무왕



I. 전시 개요

- 전 시 명 : Lyrical Playground
- 작 가 : 문무왕
- 기 간 : 2009년 7월 17일(금)~8월 9일(일)
- 장 소 : the room (토탈미술관 내 프로젝트 스페이스)
- 개관 요일 및 시간 : 화요일-일요일, 11: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II. 전시 내용

문무왕에게 공간은 마치 아이들의 놀이방과 같다. 그리고 그에게 선택된 오브제들은 모두 놀이방을 꾸미기 위한 장난감들이 된다. 물건에서 오브제로, 공간의 유희를 거치는 과정은 아이들의 ‘놀이’행위를 닮아 있다. Lyrical Playground展에서는 the room이라는 작은 전시공간과 신문지들이 이러한 역할을 한다. 전시장 안에서 펼쳐지고 오려지고 쌓여있는 신문지들은 단순히 공간에 놓인 오브제라기 보다는 그 자체가 공간에 그려진 이미지가 된다. 신문지를 통해 소설이라는 부제를 드러내는 것은 이전의 작업들과는 다른 어떤 변화를 감지하게 한다. 이전의 작업들이 서정적 공간으로서 개인적 감성이 그득히 펼쳐지는 것들이었다면 Lyrical Playground에서는 이미지와 텍스트가 공존하는 사회적 성격의 신문이라는 요소가 적극적으로 사용됨으로서 놀이공간의 역할을 확장시킨다. 이미지는 텍스트요 텍스트 또한 이미지인 것이다. 즉 자신의 말과 글과 이미지에 신문이라는 다층적인 요소를 입힘으로서 공간드로잉이 3차원의 공간에서 상상의 공간으로 영역의 전환을 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시장안에 넘쳐나는 음성들(유시민의 미디어법 관련 강의, 이명박 정권을 비방하는 조선중앙통신) 역시 미디어의 해악에 대한 그 본연의 역할이라기 보다 놀이방 영역의 확장이라는 의미에서 더 적극적인 오브제로 읽힐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문무왕은 소위 ‘소설 쓰고 있다’. 본연의 공간 드로잉이라는 이미지적 영역과 소설의 텍스트적 영역을 신문이라는 다중적 영역을 통해 상상의 오브제가 혼재하는 공간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의 놀이공간은 청각적으로나 시각적으로나 항상 시끄럽다. 하지만 그들이 상상하고 즐기는 영역을 보고 있노라면 언제나 활기차다. 공간에 그 행위와 활력이 그려진다. 문무왕의 공간 역시 여기에 있다. 언제나 가능의 영역을 누리리라.(글. 서원석)

09_06 홍범




. 전시 개요

- 전 시 명 : Somewhere in Mind
- 작 가 : 홍범
- 기 간 : 2009년 6월 10일(수)~7월 9일(목)
- 장 소 : the room (토탈미술관 내 프로젝트 스페이스)
- 개관 요일 및 시간 : 화요일-일요일, 11: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II. 전시 내용

기억 [記憶, memory]: 생활체 (生活體: 사람이나 동물 등)가 경험한 것이 어떤 형태로 간직되었다가 나중에 재생 또는 재인(再認) ·재구성되어 나타나는 현상.

체험-저장-재생으로 이어지는 현재 경험의 기억은 어떤 특정한 계기로 인해 의식의 표면으로 떠오를 때까지 끊임없이 재구성되어 또 다른 새로운 형태로 구현된다. 이것은 누군가 말했듯, 인간 기억력의 장점이다. 즉 인간은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전부가 아닌 특히 인상적인 것들만 기억하는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 6월10일부터 7월9일까지 the room 에서 열리는 SOMEWHERE IN MIND 展 에서 작가 홍범은 '보유'하고 있던 기억의 공간들을 끄집어내어 제시한다. 작가에게 선택 받아 기명된 기억내용은 작가라는 매개체를 거처 변화되어 재생된다.

까만 잉크 바탕 위에 흰 점들이 모여 어떤 사람이 되기도 하고 특정한 공간이 되어 흘러 순행하고 역행한다. 전시장 전면에 유리창에 부착된 시트지 작품에는 공간을 인식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체계화 시키는 작가의 내적 과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재(再) 표현된 공간의 흔적들은 사이사이 비치는 전시장 밖의 실제공간과 중첩되어 기억의 간극을 암시한다. 또 미술관 입구 원통에 설치된 그림자 놀이 작품에서는 흰색의 점들이 반전되어 검은 그림자로 제시된 기억의 흔적이 재생된다. 매일매일 축적된 경험과 공간은 분해되고 홍범만의 언어로 조합되어 실제도 상상도 아닌 모호한 기억의 흔적으로 시각화 된다. 이것이 홍범이 혹은 당신이 기억하는 그 곳 이다. (글.이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