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22일 화요일

09_12 AHN Doojin



I. 전시 개요
- 전 시 명 :
- 작 가 : 안두진
- 기 간 : 2009년 12월 17일(목)~2010년 1월 13일(수)
- 장 소 : the room (토탈미술관 내 프로젝트 스페이스)
- 아티스트 토크 : 2009년 12월 17일(목) 16:00

II. 전시 내용
인간의 성격을 탐구하는 방편이었던 그림자는 밀레나 고야 이후 부정적 의미로 사용됐다. 18세기의 화가는 단순히 회색 면을 이용해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를 자아내고자 했다. 이는 최소한의 방법론으로도 최대의 효과를 추출하는데 효율적이었다. 이들이 언급하는 부정적 분위기는 아름다움에 기반한 미적 쾌감에 반대되는 두려움 혹은 공포이다. 칸트는 이를 ‘숭고(sublime)’로 명명하고 ‘ 미(beauty)‘와 ‘숭고(sublime)’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숭고를 생명력 혹은 매력과 같은 미의 조건과 양립할 수 없는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즐거움으로 봤다. 즉, 미가 매력적인 것을 선호하는 취향에서 오는 것이라면, 숭고는 무언가를 부정하고 거부하는 불쾌의 감정으로 본 것이다. 따라서 숭고는 경외심 혹은 존경심으로 여겨졌다.
이번 展에서 안두진은 이와 같은 어두운, 알 수 없는 것이 자아내는 숭고함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2006년 개인전 展에서는 기독교와 불교의 회화적 특징을 한 작품에 차용하여 종교적 숭고함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전시는 더 나아가 원시시대의 숭고함을 언급한다. 원시시대 숭고를 구체화 하기 위해 종래에는 다양한 오브제와 회화 작품이 한데 어우러진 우연적인 이미지를 생산했다면, 이번 전시는 가장 일반적이고 전통적인 회화와 실제 그림자만을 이용했다. 관객은 전시장 중심에 설치된 원형 구조물 안에 들어가는 순간 검은색 바탕에 형광색으로 그려진 어딘지 모르는 사이키델릭한 동굴 이미지를 경험하게 된다. 이 미지의 원시공간에 대한 시각적 경험은 유리창에 설치된 실루엣 그리고 그것의 그림자를 통해 공간의 신체적 경험으로 치환된다. 이미지와 실제 그림자 사이의 공간에 있는 관객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극적인 공간의 원시적 숭고를 경험하게 된다.

■ the room은 2009년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공동 기획자 이여운, 서원석가 전시 진행하는 큐레이터 인큐베이팅 스페이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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