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3일 일요일

09_08 이장원


I. 전시 개요

- 전 시 명 : Principia
- 작 가 : 이장원
- 기 간 : 2009년 8월 14일(수)~9월 13일(일)
- 장 소 : the room (토탈미술관 내 프로젝트 스페이스)
- 개관 요일 및 시간 : 화요일-일요일, 11: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II. 전시 내용


전시 제목 는 원리 법칙을 뜻하는 말로 만유인력과 행성 운행 법칙들이 담긴 뉴턴의『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 Philosphiae Naturalis Principia Mathematica』에서 이름을 빌렸다.
이번에 전시되는 는 기능이 궁금한 기둥 위에 얹힌 기다란 막대가 해를 가리키고 있을 뿐이다. 이번 작업은 작가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연장으로 이전의 ‘선트레이서’가 전송하는 영상을 보여주는 방식 대신 전송 받은 좌표에 따라 긴 막대가 계속해서 태양을 가리킨다. 하지만 막대 자체에는 태양의 위치를 감지하는 센서가 없다. 다른 곳에 설치된 ‘선트레이서’로 인해 는 실내, 실외 어디에 있든 해를 향하게 되며 태양을 향해 고정된 움직임을 통해 끊임없이 태양을 지시한다. 지구의 공전과 자전으로 말미암아 태양을 보는 위치가 달라지고 는 움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이 가리키는 지점은 태양에 고정되어 있고 실제로 움직임 없이 고정된 조각처럼 느껴진다. 인간은 역치(閾値) 미만의 자극은 지각하지 못하기에 태양의 움직임 또한 쉽게 지각하지 못한다. 오랜 시간을 두고 보지 않는다면 작품의 움직임 또한 눈치 챌 수 없다.
뉴턴은 자신의 책 제목을 ‘자연 철학의 수학적 원리’라고 하고 수학적으로 자연을 철학/사유하고자 했다. 그러나 뉴턴의 시대보다 300년이 훨씬 지난 지금 이장원은 <프린키피아>라는 전시로 자연을 예술적으로 생각해 보자고 한다. 인간은 언제나 지각을 통해 정보를 얻고, 사유를 통해 추론한다. 하지만 작가의 작품처럼 지구상에는 우리가 지각하지 못하기에 인식 못하는 현상들이 너무나 많다. 흙, 공기, 땅, 산과 강, 바다 등 세상 모든 자연이 숨 쉬며, 움직이고 변하지만 쉽게 느낄 수 없다. 그러나 지난 50년 동안 지구는 그 어떤 때보다도 빠르고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 지각하지 못할 정도의 느리고 미약한 변화 때문이었을 수도 있지만 알고서 모른 채 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작가는 계속해서 해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를 비롯해 인류 역사상 언제나 숭배되는 태양, 모든 에너지의 원천인 태양을 가리키며 전은 태양 그 자체를, 그리고 태양을 바라보는 우리가 사는 여기를 생각하게 한다.
(글: 서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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